Jisu Lee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 있다면요?“돈이 제일 중요하다.”, “취향이 제일 중요하다.” 그렇게 막 얘기할 수 있는 키워드는 많은데··· 그거를 주변 사람들이 좀 원조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 뭐 돈 있고, 취향있고, 건강해도··· 자급자족보다 주고받는게 좋아요.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가화만사성.(웃음) 가족이랑도 사이좋게 지내고···. 근데 ‘가'가 또 거기만 ‘가'가 아니라 애인이랑도 ‘가'고, 리서치 메이트도 ‘가'고···. ‘커뮤니티’화만사성. (웃음)
‘버드콜’을 통해 새로운 인연이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사실 ‘리서치 메이트*’ 아니면 이렇게 여러번 만나는 사람이 많이 없고, 프로그램을 해도 약간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입장이라서···. 진짜 이렇게 막 올가닉한 대화를 나누는 거는 리서치 메이트 밖에 없어요. 관계가 이어진다는 생각은 안 들고 아는 사람이 늘어나긴 하는데 뭔가 대화를 하고 그럴 기회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근데 그래도 망이 넓어지면 서로가 필요할 때 닿을 수는 있잖아요. 잘 모른 채로 닿아서 이어져 나가는···.
*6개월 간 버드콜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예술 교육 관련 자료를 찾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매 세션 리서치와 발제를 반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SNS 친구와 현실 친구 사이에 경계가 있어요?저는 진짜 없어요. 하다못해 웹사이트 친구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막 독일가서 그 사람 만나고, 거기서 수업 듣는데 서로의 웹사이트를 알고 그래서 약간 그 온라인 오프라인 경계가 진짜 없는 편이긴 해요.
“인스타그램 친구는 가짜다"란 얘기도 있잖아요. 저는 이런 이야기들이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지수님은 온오프라인 경계를 딱히 두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친구를 만들죠?근데 그게 사실 쌍방이어야 되는데(웃음) 저 혼자 경계를 안 두는건가? 근데 저는 진짜 인스타그램에서 오래 보았던 아이디, 도메인 주소, 그런게 되게 친구처럼 느껴져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웹사이트 10개를 만들었어요. 제가 10개를 다 방문해 봤어요. 그러면 약간 오프라인에서 만난 것 처럼 공간감 있게 느껴져요. 일대일로 대면해서 시간을 보낸 건 아니지만 그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이... 인스타그램보다는 웹사이트에서 그런 공간감이 더 잘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필라테스를 지금 2년을 했는데 목적이 건강이 아니에요. 오기예요.(웃음) 저의 그만두지 못하는 그 성격? ‘내가 이걸 해야지! 이걸 하기로 했는데!’ 이거지 ‘건강해져야지!’가 아니에요. 필라테스를 한다고 건강해진다는 감각도 없고···. 술도 막 마시고, 먹고 싶은 거 막 먹고···. 건강을 위해 절제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되는 건지 마는 건지··· 측정할 필요도 없고···.
‘건강’이 우선순위가 아닌가봐요.
아니죠. 완전 중요하죠. 완전 중요한데 그냥··· 잘 모르겠어요. 지식도 없고 뭐··· 그런 ‘아침마당’ 같은 데서 나오는 정보들 있잖아요.(웃음) ‘당근은 볶아 먹어야 비타민이 더 올라간다’ 이런 거··· 약간 그런 거가··· ‘그렇구나.’하고 마는··· 내가 볶아 먹었다고 해서 갑자기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슈퍼마리오처럼 막 이렇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그냥 그 정보가 되게 가설같이 느껴지고··· 건강 지식은 머릿 속에 들어오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나마 ‘물을 많이 마셔라’같은 지식들··· 당연히 물 마시면 뭔가 나가겠죠··· ‘미용’, ‘건강’ 이런 게 되게 어렵고 모르겠는 영역이에요. 근데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요. 모르면서. 그게 다인 것 같아.
올해 버리고 싶은 습관이 있어요?집에 와서, 책상에 앉아서,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우리 정리하는··· 다 흩어져 있잖아요. 사실 하루 보내면. 근데 이걸 이렇게 모으고 자고 싶어요. 앉아서도 흩어지는 일만 하지 정리하는 일을 안 하고. 각각의 그걸 막 진행하는 일을 하지. 내려놓는 일을 안하니까 계속되는 느낌이 들어요. 아, 그런거 버리고 싶다. ‘쓸데없는 소리내는 거’.
지금 당장은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느끼세요? 1-5점2점이요. 근데 내가 힘차게 막··· 뛰어다니는 사람이 아니라서 2점이라 하는 거지 그래도 이 정도 불편함 없으면 사실은 엄청 건강한 거죠. 이번에 막 건강검진하는데도 새삼 귀 소리 막 이런 거 하잖아요. ‘어느 쪽이면 손들어’랑··· 근데 그걸 맞추는 내가 너무 고마운 거예요. 예전엔 못 느꼈는데··· 이게 막 눈 하는데도 “7, 5, 3”이러는데 막 다 보이고··· 색맹 검사도 하는데 다 보이고··· 내가 정상인 걸 그냥 검사하러 왔다는 게··· ‘너무 특권이다.’ 그런 생각을··· 못 해봤는데··· 어쨌든 검진하러 갈 때도 ‘해야 돼서 하는 거지’ 뭐 걱정을 하면서 가는 마음이 아니고··· 귀찮은 마음이고··· 피 뽑는 게 무서운 마음이고··· 그런 게 사실 엄청나게 배부른거잖아요.
부에 대한 철학이 있으신가요?
그냥 선택지를 넓히는 거다. 부가 있으면. 뭐 철학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편하겠다. 선택할 수 있는게 많아서.
부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이 있나요?1월부터 이제 가계부 쓰고, 수진님이 자산 관리 양식을 보내줬어요. 쓰라고. 그거 이제 쓰고. 그래서 한 달에 몇 프로씩 증식했는지 감가했는지 막 이런걸 하래요. 뭐가 있어야 쓸거 아니야··· 아무튼 기록을··· 진짜 둔해가지고···
한달에 돈이 얼마나 있으면 만족하실 것 같아요?2천 만원.
2천 만원씩 들어오면 뭐하고 싶으세요?멋대로 하고 싶은 거 막 일 벌리고.
100억 정도 있으면 어떤 걸 하고 싶으세요?그냥··· 비슷할 것 같은데··· 그런데 좀 더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서··· 일을 같이 하자고 프로포즈 할 수 있겠죠.
어렸을 때 어떤 교육을 받으셨었는지 궁금해요.카톨릭 유치원에 갔고, 그래서 막 기도하고, 막 기도문 외우고 막 이러고, 그래서 성당 유치원을 다니다가 잠깐 미국을 갔어요.
유치원생 때요?네. 그래서 거기서 유치원 다녔는데 그때 진짜 동양인이 없어가지고 얘들이 막 내 머리카락 만지고 막 나한테 침바르고 막 이렇게 이렇게 하고. 신기해가지고. (웃음) 막 침을 바르고 만지고 막 그랬어요. 근데 그때 뭐 그렇게 불편한 거를 알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냥 근데 그 상황 자체가 되게 긴장돼서 불편했고, 걔네들이 그렇게 하는 거 자체는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고, 그래서 갔다 오고 또 한국에서 카톨릭 초등학교를 가요. 그래서 막 엄청 막 수녀님들이랑··· 엄청 보수적인 그런 학교를 다녔고. 명동 성당 안에 있었어요. 그때 막 데모하고 이러면 아저씨들이 희한한 광경들이 학교 앞에서 항상 일어나고, 경찰과 대립하는 그런 데모하는 사람들. 근데 그 학교가 되게 막 음악도 가르치고, 국악도 가르치고, 뭘 많이 시켰어요. 그래서 뭣도 모르고 했고, 엄청 얌전했거든요. 맨날 학교 가는게 힘들었어요. 너무 이게 너무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거예요. 너무 사람이 많고 급식도 먹기 싫은데 막 급식 먹어야 되고, 저 사실 학교랑 안 맞아요. 그런···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중학교 그냥··· 공학 가가지고 그때도 그땐 좀 얌전하지 않은 척을 해보려고 했지. 활달한 척을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그것도 힘들었고. 공부의 재미를 전혀 못 느꼈어요. 이유를 몰라. 왜 이걸해야되는지 이 의미를 전혀 모르겠고. 주입식 교육이 전혀 안 맞는 사람이에요.
학원은 안 다녔어요?다니긴 다녔어요. 남이 다니니까 다녔는데 그 약간 명분이나 납득이 안 가면 진짜 들어오지가 않는 애들 있잖아요. 안 넘어가지는 거? 약간 그래가지고? 그래서 공부 잘 못했어요. ‘아 모르겠다. 왜 이 상황에 모두가 놓인 거지.’항상 근데 약간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어요. 얘네들을 내가 관찰하고 있는 느낌이고, 왜러지 왜, 뭔가 그 상황에 완전히 제가 동요가 안 됐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어려웠어요. 그러고 이제 캐나다를 갔어요.
고등학생 때요?고1 때.
왜요?엄마 아빠가 가래··· 너무 가기 싫은데 이미 가는 거래···
혼자 갔던건 아니죠?혼자 갔어요.
우와 용기있네요.
용기가 아니라 가래요. 다 정해져 있었어요. 가는 걸로. 가라고 그래서 너무 싫다고 하는데도 갔죠. 근데 거기서도 또 막 체육을 시키네. 내가 진짜 막··· 맨날 막 뛰래 아침마다··· 이게 너무 싫은데 거기도 진짜 근데 학교에서 즐거운 경험이 하나도 없어요. 거기서도 막 교실을 또 막 찾아다녀야 되고··· 돌아다니고 막··· 으윽···
적응은 잘 했었어요? 고1 때부터 쭉 그러면 미국에 있었던 거죠.근데 약간 힘든 줄도 몰랐던 것 같아요. 어려가지고··· 그냥 그런가 보다. 지금이었으면 되게 예민하게 하나하나 하루가 지나면 밤에 생각이 날 법도 한데··· 그때는 그런지도 모르고 막 지나갔던 것 같고··· 후루루루룩 그냥 지나가고··· 대학교 가서 이제 또 무너지기 시작하죠.(웃음) 미대를 갔네···
어떻게 미술 쪽으로 진로를 정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하고 싶었어요?아니였어요. 고 2때 진짜 할 게 없는 거··· 왠지 나는··· 왠지 그런게··· ‘나는 뭐 예쁜 거 좋아하니까, 미술을 해야겠다'지 되게 단순하게··· 어차피 뭐 할지도 모르겠으니까.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가 막 경사가 났대. 너무 좋대
진짜요?너무 좋아했어요.
뭔가 찾은 거를 기뻐하신거예요? 아니면 미술한다고 하시니까?
미술.
좋은 부모님이다.그런가? ‘그게 모든 거에 적용이 가능한 학문이다. 엄마도 미술을 하고 싶었다. 너가 하니까 너무 좋다.’ 이러셨어요. 엄마가 좋다니까 더 좋잖아요. 그래서 ‘음~ 괜찮나 보다’ 그러고 했어요.
근데 왜 무너지셨어요.학교가 이제··· 순수 미술을 하다 보면 엄청 막 ‘철학적 사고’, ‘개념적 사고’를 주입하니까··· 그거에 엄청 시달렸어요. 그거에 너무 근데 몰입이 됐어요. 그 당시에는. 다른 교육과정에서는 그 교육과정에 몰입이 안 됐었는데, 갑자기 이게 나의 성질과 정말 잘 맞기도 한 거죠. 잘 맞는 어떤··· 잘 맞는데 그게 너무 존재론적인 거라 통째로 흔들리는 거예요. 막 너무 허무해지고, 감정적으로 엄청 힘들었어요. 동시에 거기에서 이제 유학 비용과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과··· 이 모든 복합적인 게··· ‘내가 뭘 위해서 이 많은 걸 감당하고 있지?’ 그게 그냥 답이 없고··· 그런 시기를···
그렇게 순수 미술 분야에 계시다··· 2편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