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ah Hwang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건강하게 사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웃음) 운동하고, 과식 안 하고,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되는데... 말로 하면 이렇게 간단한데 실천이 어려워요.
올해 ‘이 습관만큼은 꼭 만들겠다!’ 하는 게 있나요?‘아침 일찍 일어나기’. 알람이 울리면 눈을 뜨거든요? 그 순간에? 근데 다시 잠들어요. 왜 못 일어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알람이 울린 순간에는 진짜 막 멀쩡하게 눈을 떴다가 몇 분 지나면 다시 자고 그래요. (웃음) ‘아침 운동을 등록하면 돈이 나가니까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아침 운동을 시도해 보려고요.
왜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싶어요?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고, 뿌듯하잖아요. 돈을 써서라도 제 자신에게 강제성을 부여하고 싶어요.
몇 시에 일어나고 싶어요?오전 7시에 일어나서 8시까지 운동을 가보려고요. 지수님이 ‘새롬케어웍스'란 요가원을 알려주셨어요. 살펴보니 아침 요가 수업이 있더라고요. ‘주 5일 수업을 한달에 21만 원 투자해서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 싶어서 2월부터 해보려고요. 2월이 짧잖아요. 설날도 있고.
처음 본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편인가요?처음에는 저 혼자 다른 사람들이랑 친해지기 되게 어려워해요. 낯도 진짜 많이 가리고, 제 이야기도 잘 안 하게 돼요. 얕고 넓게 보다는 좁고 깊게 사귀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 인간관계가 멀어지거나 가까워진 경험이 있나요?혼자 일하거나 독립적으로 일을 꾸미는 친구들하고는 진짜 가까워졌어요. 직장 다니는 친구들하고는 조금 멀어진 것 같기도 해요.
왜 그런 변화가 생겼을까요?인생의 변곡점이 있잖아요. 독립을 하면서 자연스레 인간관계의 변화가 커졌어요. 인간관계로 인한 ‘외로움’의 감정이 뭔지 몰랐는데, 요즘은 살짝 알겠어요. 일하는 분야나 상태가 다르면 어쩔 수 없이 서로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잖아요. ‘대화가 쌍방으로 안 오간다’는 생각이 드는 관계들이 있어요.
계속해서 좋은 에너지를 나누지 못하는 사람과는 연결을 끊을 용기도 필요한 것 같아요.맞아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결국 자기 이야기로 끝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과는 굳이 만날 일을 안 만들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멀어지더라고요.
사물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도 궁금해요.물건을 오래 쓰는 편이에요. 의식적으로 구매하고, 사용하려고 노력해요. 개인 작업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게 있어요. 평소에는 어떤 대상과의 관계를 타인은 눈치를 못 채잖아요? 결과물에서는 그 관계성이 드러나는 것도 같아요.
디지털 서비스와의 관계도 궁금해 지네요.쿠팡이랑 배민을 특히 애용했었어요. 요즘은 일부로 거리를 둬요. 언젠가부터 너무 편리한 것들을 의심해 보기 시작했어요. 되게 불필요하게 편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렇게까지 내가 급하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너무 과하게 편리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작은 실천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사회적인 것까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됐고요.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들에 대해 한 번씩 더 돌아봐요.
어떤 행동들에 대해 돌아봤어요?너무 편리하거나, 깨끗한 거를 바라는 거요.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엄청난 노동을 했을 거잖아요. 결과물엔 그 사람이나 노동력은 눈에 띄지 않고요. ‘왜 이렇게 깨끗할까’, ‘왜 이렇게 친절할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요.
좋다고 느낀 순간에 ‘왜 이렇게'를 붙여보는 연습을 해볼게요.그러니까요. ‘왜 이렇게’ 맛있을까… (웃음)
어렸을 때 어떤 형태의 교육을 받았나요?유치원을 안 다녔어요. 초등학교는 시골에 있었는데 한 학년에 한 학급이 있었고, 학생 수는 20명도 안 됐어요. 중간에 캐나다에서도 2~3년 정도 살았어요. 거기서는 카톨릭 학교를 다녔는데, 한 학급의 학생 수는 25명 미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제가 초등학생 때 경험한 두 곳의 학교 모두 교실 안에서 교과서를 기반으로 공부하기보다 외부 활동을 장려했어요.
캐나다에서 다녔던 학교의 좋았던 점이 기억나나요?‘개인의 속도를 존중해 주는 느낌’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외국인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주어졌어요.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ESL) 수업이요.
그럼 중학교 때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건가요? 네, 한국에 돌아와서 일반 중학교에 갔는데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일단 학급별 학생 수가 너무 많고, 커리큘럼 자체가 저랑 안 맞게 느껴졌어요. 자퇴 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싶었죠. 부모님과 의견 충돌이 있어서 그러진 못했어요. 요즘도 가끔 ‘중학교 때 자퇴를 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요.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더 용기를 내서 부모님에게 진심으로 말해볼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어요?너무 많아요. 시간표가 1시간 단위로 짜여져 있잖아요. 그리고 국어 배운 다음에 갑자기 수학 배우고, 수학 배우고 난 다음에 갑자기 음악 배우고 그런게 너무 힘들었어요. (웃음) 정해진 속도에 저를 끼워 맞추는 게 버거웠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책을 좀 천천히 읽고 싶은데 선생님은 진도 때문에 쭉쭉 넘어가잖아요. 이런 사소한 것들이 시간이 흘러도 적응이 안 돼서 수능 볼 때까지 쭉 힘들었어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아요.맞아요. 시험 잘 보는게 제일 중요한 의무잖아요. 좋은 시험 성적에 수반되는 노력들을 제가 소화를 못하니까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미술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 시점은 언제였나요?고등학교 1학년 때쯤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계속 취미로 했었어요. 어느 순간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미술뿐이다. 진짜 미대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웃음)
다른 과목들에도 흥미가 많았나 봐요.사회탐구를 제일 좋아했고, 국어, 영어, 수학도 다 재밌었어요. 나중에 사탐이랑 수학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사탐을 골랐어요. 사탐이 더 암기 위주니까 시간이 덜 걸린단 이유로 수학을 놓았는데 아쉬움이 남아요. 심지어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수학 공부하는 거를 한 번 시도했잖아요. (웃음)
가상으로 학교를 만들어 볼까요?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배움을 얻었으면 좋겠어요?’조급함’과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진짜 잘하는 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싶고요. 빨리 선택하면 조급해서 당장 눈앞에 있는 것 밖에 안 보이잖아요.‘빨리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만 잘해도 된다', ‘다 잘하지 않아도 된다’를 배웠으면 좋겠어요.
학교 다닐 때 ‘장래희망 쓰는 칸’ 있잖아요. 뭐라고 적을지 고민했던 기억이 있어요.맞아요. 다양한 직업의 형태를 경험하지 못한 상태로 어른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쓰게되는 것 같아요.
직업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면서 직업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전통적인 직업에 대한 요구라고 해야되나. 저는 명절에 내려가면 다들 선생님이거나 약사거나 그런 직업들이 많아가지고 제가 뭘 하고 있다고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웃음) 애매해요. 그래서 갈 때마다 좀..
근데 또 설명을 해주는 친절함을 발휘하고 싶진 않잖아요. 맞아요. 그러기엔 또 너무 구차한 것 같은 느낌.
‘돈'과 ‘일'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아니 사실 숨만 쉬어도 돈이 들잖아요. ‘하고 싶은 일’과 ‘당장 돈을 벌어다 주는 일’이 달랐을 때 생기는 괴리감이 종종 있었어요. 요즘은 ‘하고 싶은 일’ 쪽으로 기울긴 했지만요. 예전에는 엄청 갈팡질팡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돈을 벌긴 버는데, 번 돈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없는 거죠. 돈 버는데 시간을 다 쓰니까.
‘돈'을 만족할 만큼 번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요?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해요. ‘돈과 완전히 독립적인 상태’는 되고 싶어요. 하기 싫은 일을 안 하고, 돈 걱정 없이 원하는 일을 추진할 수 있으니까요. ‘돈 생기면 뭐 하지?’란 생각을 많이들 하잖아요. 왜 저는 상상을 안 했을까요? 그래서 돈이 충분히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