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Yeondae
이연대는 국회 보좌관으로 7년가량 근무했고, 2014년 미디어 스타트업 스리체어스를 설립했다. 2014년 11월 『바이오그래피』 창간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란 슬로건을 내세우는 『북저널리즘』을 이끌고 있다.
I had three chairs in my house; one for solitude, two for friendship, three for society.
- Henry David Thoreau 『Walden』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일, 취미, 가족, 친구. 이 4가지가 ‘자동차에 달린 바퀴’ 같아요. 완벽한 균형을 이루긴 어렵지만요. 20대 후반에는 ‘일'이 7, 나머지가 3이었어요. 지금도 ‘일’이 여전히 2.5보다는 높지만 3~4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일'과 ‘삶’의 구분은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의미가 없어지죠.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기억나나요?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19년 5월, 금요일 오전 11시에 서비스를 열었죠. 그날 자정까지 300명이 넘는 분들이 구독 서비스에 가입했어요. 기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분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지’하고 다짐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해요.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동료들과의 관계가 가족과 친구만큼이나 중요할 것 같아요. 동료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꼭 지키는 것이 있나요?
말을 높이는 것. 직장 내 문제의 대부분은 말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특히 콘텐츠 비즈니스는 사람들이 모여 하는 일이죠. 직장 동료는 물론이고 저자 등 외부 파트너와 함께 일해요.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면 좋은 콘텐츠가 나올 가능성이 커져요. 말의 내용이 중요한 만큼 형식도 중요해요.
사적인 시간이 궁금해요. 어떤 취미를 즐기나요?
최근에는 통 다니지 못했는데, 산을 좋아해요. 험한 산을 오르는 건 아니고 완만한 산을 산책하듯 천천히 올라요. 서울에선 인왕산과 안산을 좋아해요. 종이책을 읽고, 만화책을 보고, 공상하는 것도 즐겨요.
건강에 대한 철학이 있나요?어느 최소치 이상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국가대표 유도 선수 같은 체력을 갖고 있다고 해서 등산할 정도의 체력이 있는 것보다 40배 이상 행복하고 그렇지는 않을 테니까요.
최소치의 건강조차 무너지신 경험은 없나요? 창업 후 한차례 피벗pivot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시기에 괜찮으셨는지 궁금해요.
최소치보다 무너진 적은 없어요. 제가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편은 아니지만 좀 많이 걸어요. 하루에 열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만 있진 않거든요. ‘건강이 좀 나빠지는구나’하고 느낀 적은 있지만 다행히 아직 치명적인 건강 악화를 경험해 본 적은 없어요.
평소에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나요?우선 아침에 산책을 해요. 집 근처에 산이 있어요. 산을 올라가지는 않고(웃음) 그 초입까지만 그러니까 거의 산보 수준이죠. 그래도 한 20분 정도 아침에 걷는 편이고요. 출근하는 길에 ‘캄calm’ 앱으로 명상을 해요. 버스에서 흔들리면서 들어서 자세도 불안정하고 한데 그냥 좀 마음이 편해져서 몇 년째 루틴처럼 하고 있어요.
명상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요? 어떤 변화를 느꼈는지 궁금해요.
좋아하는 일을 오래, 잘하려면 건강이 중요해요. 그리고 몸 건강만큼 정신 건강도 중요해요. 30대 중반까지는 몸 건강도 정신 건강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어요. 몸이야 아직 젊으니 큰 문제 없고, 정신 건강은 애초에 생각해 본 적도 없었죠. 그러다 40대로 접어들면서 ‘예전에 비해 체력이 떨어졌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들이 생겼어요. 몸의 변화를 느끼면서 자연히 정신 건강에도 생각이 미쳤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명상을 시작했어요. 명상을 오래한 건 아니어서 큰 효과를 봤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명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돼요.
명상의 힘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발휘되나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세요?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이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잘 되진 않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해보려 해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면 길고 깊게 호흡해요. 눈을 감고 머릿속에 호숫가의 작은 오두막을 떠올려요. 그 풍경은 늘 밤이고, 호수에는 달빛이 내려앉아 있죠. 저는 오두막 앞에 가만히 앉아 있어요. 풀벌레 소리도 들려요. 이런 풍경을 속으로 그려요. 그러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져요.
마지막으로 무한한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그 호숫가의 오두막 같은 곳에 실제로 가보고 싶어요.